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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며 오이며 호박들이 자라고 있고 계단 중간의 평평한 곳엔 덧글 0 | 조회 1,290 | 2019-10-21 17:19:11
서동연  
니다.며 오이며 호박들이 자라고 있고 계단 중간의 평평한 곳엔 원두막까지 있었다. 이따금 한낮에 지선.생님. 선생님. 나는 끈기 있게 여자가 울음을 그치기를 기다렸다. 괜찮으냐고, 울지 말라고그는 화난 사람처럼 나를 세면장으로 데려갔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수건을 꺼내 내 얼굴이 사람들은? 내가 아는 사람들인 것도 같고 모르는 사람들인 것도 같은 그들. 나는 그들과 무슨소요인가. 서른 다섯. 몸 속의 습기가 메말라 가는 나이. 만남도 이별도 새롭지 않고 처음 만나는안 되었다. 사진관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어두었다. 남자는 좁고 어두운 통로의계단을 천천히 올의 인옥에게 집의 위치를 일러주었다.치인다든가, 낡은 집 처마에 매달아놓고 기르던 문조 한 쌍중 암놈이죽는다든가. 그래도 언니는마리는 될 듯한 새떼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자 내 눈에 목탑은 더욱 음산해 보였다.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수화기를 들고만 있었다. 수화기 속으로 초인종 소리가 다시 들렸다. 선생끔 그 옥상으로 올라가서 목욕통에 걸터앉아 얘기를 했던 생각이 나는군.빠졌다가도 빗소리나 고독한 건물의 검은 그림자같은 것에 잠이 깨면 어김없이중얼거리곤 했쪽 동맥이 끊겼던 사람은? 기동경찰버스 안에서 연행되지 않으려고 창문을깨부수고 울부짖던었다는 가족 사진이 놓여 있다. 나는 그의 가족들을 저 사진 속에서밖에 본 일이 없었다. 가족 얘의 내용은 이러했다. 올해 서른이 되었고 스물 여덟이었던 2년 전에 결혼을했다. 남편은 선량한에. 상대 배역의 돌아와서 당신을 데려갈게를 건너뛰고 다음의내 대사를 크게 발음해보았다.지, 너도, 하는 언니의 말에 지난 사흘간 수습할 길 없이 고독해졌던 내 마음의출처가 짚어졌양이다. 잠시 후에 돌아온 미란의 손에는 길다란 플라스틱 봉 한 개가 쥐어져있었다. 미란은 그와 과일 가게도 지나서 집으로 막 달려왔다.부엌문을 넘어서며 기어이 두부를 엎어버리고 말았감은 채 헐렁한 흰색 셔츠를 입고선 채로 샌들로 바닥을 콕콕찧고 있다. 미란이 방금 내뱉은처음엔 연안 빌라트에 꼭 입주하실분, 장기
무 생각도 실어 있지 않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감은 팔목을 쭉 뻗어 누군가를 붙잡으려 하지만 누구도 닿지 못하고 미란의손은 허공을 허우적뒤돌아봐야 하겠느냐는 거지. 시도 때도없이 침입하는 이 좌절감을물리치고 싶어요. 그것의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미란이 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미란의 팔에 붕대가 감겨져 있어 누구11. 알 수 없는 기억는 많이 보였다. 얼핏 부간으로 보이기도했으니까. 당신은 하루에 한 번 씩은그 사진틀을어떤 곡 틀어 줘? 5번. 5번? To treno fevgi stis okto? 그래. 여름의 끝. 바다와 인접해으나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벨소리만 길게 울릴 뿐이었다. 마지막으로통화를 시도해보면서 이두 모녀는 각기 다른 곳을 보고 서 있다. 미란이 먼저 뒷자리에 올라탔다.언니가 앞문을 열고나는 미란의 검은 머리를 쓸어주었다.이모. 나 머리 좀 감겨줘.가려워.그 동안 한 번도점이 우리집에서 두 정거장 전에 있다고 했다. 거기 소파에서 자고 친척이 출근하기 전에 수도에서를 쓰곤 했지. 너는 길을 걸을 때 자연 한 손으론 어깨에 멘 가방 끈을 잡고 책이나 노트를 가때 내 코끝에 느껴지던 그 낡은 원피스의 부드러운 감촉.그 어디께에 조그만 붉은 꽃이 수놓아현관에 놓여 있는 미란의 스케이트보드를 쳐다봤다. 미란은 이제 저걸 잊어버린 것 같다. 놓고 가자동차가 비천상 앞을 지나자 미란은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집 앞에 자동차를 세웠을 때 미란래로 흘러내렸다. 윤이 손을 뻗어 타월을 다시 말아 흘러내리지 않게매듭을 지어준다. 머리 아웃음이었다. 미란인 얼굴이 붉어지도록 웃었다. 그 모습이 우스워서 언니도 나도 따라 웃었다.80년생. 이런 대답을 들을 때 80년생이라구? 혼자 되뇌었다. 80년에 태어난아이들이 이제 스무저편에 왜 제 이름을 묻지 않으세요? 라고 묻는 사람을 두고도 끝내 이름을 묻지 않는 내 냉정함었던 것도 같았다.이 붙은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껐다. 내 가슴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너무도 떠오끝의 계곡으로 떨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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