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리고 이 장소. 내가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외길이니까 잠복하지 않아도 엇갈릴 일은 없는데 어째서 일부러 이 지점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육체적인 손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몸의 상처는 벌써 나았다.마술사는 마술사의, 과학자는 과학자의, 각자의 영역을 정해두지 않으면 몇 번이고 같은 일이 반복되고 말 거야.교문 앞에서 인덱스와 함께 있던 소녀의 모습이 뇌리에 떠오른다.역시 수상한 그림자는 없었어요. 그때 카미조의 옆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던 카자키리 효우카 씨는 대체 어디에서 진입했던 걸까요?』그 거대한 일격은 총탄이나 포탄이라기보다는 벽이라고 부르는 편이 어울린다. 카자키리와 골렘의 역학 관계는 전혀 균등하지 않다.츠치미카도의 협박 같은 말에도 아레이스타는 웃음을 무너뜨리지 않는다.히메가미는 스스로도 생각에 잠기듯이,그들의 눈은 말한다. 또 너냐.“저어, 이건 TV가.”괴물은 어둠속으로 떨어진다.토우마, 하나 더 해볼까?“어라? 뭘 하고 있는 거야, 히메가미. 너 아직 집에 안 갔어?”하지만 그 일격 역시 궤도가 구부러져 그녀의 머리 위를 지나친다. 이어서 석상이 또 주먹을 내지르려고 했을 때,카미조가 저도 모르게 외치자 카자키리는 깜짝 놀랐는지 거대한 메뉴판을 움켜쥐고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그것은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을 허공으로 띄우고 사방팔방으로 날려보내는 종류의 바람의 폭력은 아니다.예? 어째서 선생님이 카자키리에 대해서 조사한 건데요?카자키리 효우카는 무서웠다.콘크리트로 된 석상의 팔이 신음한다.그것이 바로 카자키리 효우카 씨를 만드는 기반이라면 어떨까요. 내 생각에 카자키리 효우카 는 수많은 알파벳을 늘어놓아서 만든 커맨드(명령문)가 모인 프로그램 코드같은 존재인 듯해요.카자키리 효우카는 생긋 웃고는 셰리 크롬웰이 뚫은 커다란 구멍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다. 카미조는 뭔가 외치며 순간적으로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도중에 그 손놀림이 멎는다.문도 창문도 복도도 계단도 없는, 건물으로서의 기능이라곤 없는 빌딩. 레벨4(대능력)중

엘리스는 내 친구였어.“고마워. 너, 이름이 뭐야?”분명히 그 여자는 금발을 길게 기르고 있지만 피부는 거칠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고 머리카락도 손질을 게을리 하는 건지 군데군데 짐승처럼 뻗쳐 있다.이 여자가 아무래도 자신이나 카자키리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은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뱉는 것 같은 이 말투는 대체 뭘까.엣헷헷헤 하며 어두운 웃음을 띠는 카미조의 주위로 부정적인 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삼색고양이를 안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항의하는 울음소리가 난다.그는 다시 AIM 확산 역장의 집합체, 허수학구 · 오행기관에 대해서 생각한다.영국 청교도 제0성당구 네세사리우스(필요악의 교회) 금서목록으로서의 방대한 지식이 의식 밑바닥에서 떠오른다.에이아이엠. 그게 뭐야?아니.카미조는 저지하기 위해 허둥지둥 달려가려고 했지만,카운트 2.이렇게 카미조와 코모에 선생은 얼굴을 맞대고 말다툼을 시작했고5분이 지나자 이야기의 방향성이 조금씩 이상해져간다.어?카자키리는 조용한 목소리로,네 언동을 음미해보건데 녀석의 위치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니까.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또 한 명의 엄연한 주인공일 테지.“, 남의 알몸을 보고도 태연한 얼굴로 말을 걸긴 하지만.”그대로 아무런 저항도 없이 인형처럼 쓰러졌다.아무것도 아닙니다 하고 카미조는 대답했다.그 얼굴 바로 옆으로 그녀의 몸보다 거대한 건물의 잔해가 지나가는데도 목을 움츠리지도 않는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폭풍이 부는 바다를 바라보는 노인처럼 아무 동요도 하지 않는다.상반된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던 카자키리는 거기에서 움직임을 멈추었다.괜찮 , 아요. 당신이, 가지 않아도 구할 방법은 , 있어요.마술의 기술 · 지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중에는 끔찍하게도 죽은 사람의 몸에 어떤 가공을 해서 자유자재로 다루는 술법마저 존재한다.흐응. 테러리스트 이외의 인간에게만 전달한다는 건가? 어라? 그건 다시 말해서 테러리스트의 얼굴은 이미 알고 있다는 거야?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