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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안네리스 메레마입니다, 선생님. 덧글 0 | 조회 451 | 2021-04-28 21:44:34
최동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안네리스 메레마입니다, 선생님. 아직 병중입니다. 앤, 미안하지만 마마를 불러다 주겠어요? 선물이 마룻바닥에 굴러 떨어졌다.그 의혹은 점점 더 확실해져 갔다. 즉 모든 것은 마우리츠 모자와 암스테르담 지방법원과의 악마의 동맹에 의해 미리 줄거리가 꾸며진 것이 틀림없다. 만일 이번 사건에서 마푸다 뻬데루스 선생님을 일부러 떼어놓은 것이 사실이라면, 나와 그녀 사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슬라바야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이다.백인의 법률에 의한 이슬람 법의 침범을 고발한 내 글은 네덜란드어로 슬라바야 일보에, 말레이어판인 말레이어 신문에 같은 날 오후에 동시에 게재되었다. 그리고 마르빈 네이만이 게재된 신문을 들고 직접 찾아왔다.왜 이층에 올라왔어요? 이곳은 출입 금지일 텐데요.우리들로서는 자네가 행실을 고쳐 주기를 바라고 있네. 장차 자네는 중요한 지위에 오를 인물이야. 자네는 유럽의 교육을 받아 왔네. 장차 유럽에서 상급 학교에 진학할수도 있을 걸세 자네는 부빠티가 되고 싶지 않나?안네리스는 힘껏 내 팔을 잡아당기면서 얘기가 사실에서 벗어난 것에 항의했다.그 기세에 이끌려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팔 속으로 쓰러졌다.심장이 거친 바람에 일어난 파도처럼 심하게 두근거렸다.온몸의 피가 머리로 솟구쳐 올라와 의사로서의 임무도,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게 했다. 무의식 중에 나는 그녀의 포옹에 응했다.안네리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나의 숨결도 거칠어져 있었다. 어쩌면 숨결이 거칠어진 것은 나 혼자였는지도 모르지만, 무아경에 빠진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아아, 그 녀석이라면 몇 번 마을에서 본 적이 있읍니다. 나는 행상인이라고 생각했읍니다만.냐이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농장 일은 완전히 멈춰 있었다. 마레소세 (기마 힌병대1890년에 아치에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창설된 특수 부대)는 농장 출입을 일체 금지하고 있었다. 겨우 소의 시중, 우유 짜는 것만이 평상일이었다.후회하고 있어요?앤, 나의 안네리스, 모두 마셔요.나는 아
로베르트 슬르호프도 역시 나에게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서로 마주쳤을 때는 항상 나를 피해 갔다. 여학생들도 내가 전염병환자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피하고 있었다.그리고 10분 쯤 있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유럽인과 함께였다. 우리들이 서 있는 곳으로 그 사나이는 똑바로 걸어왔다.같은 마차로 콤멜과 나는 슬라바야로 출발했다. 그는 구멘사리에서 내리고, 나는 아직 이름도 모르는 변호사를 마중하기 위해 그대로 역으로 향했다.의사는 돌아다도 않고 내게 말했다.나는 다가가서 창가에 나란히 섰다.어째서 마마가 직접 그런 일까지 하세요? 나는 이상한 듯이 물었다.안네리스는 알라 신의 유일무이한 선물인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것이다.이 여자 앞에 서면 왜 나는 이토록 온순해지는 것일까? 그녀의 마음대로 빚어지는점토처럼 어째서 아무런 반발심 없이 따르게 되는 것일까? 저항할 의욕조차 없어져 버리는가? 그녀는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그녀가 바라는 방향으로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마담.그녀들은 설사 투앙과 같은 집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결코 주인공일 수는 없다. 자기 배로 낳은 자식과 같은 계층에 속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유럽 순종이나 혼혈은 물론 아니고, 이미 쁘리부미조차 아니라고 해도 좋다. 그녀들은 환상의 산인 것이다. 이윽고 나는 물흐르듯이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콤멜이 제시한 생각이 내 문장의 기본이 되었다.해가 질 무렵 문장은 거의 완성되었다.로베르트예요. 앤, 벌써 나를 잊었어 ? 나를? 밍케를?그가, 누군데?그러나 어디에도 어머니의 모습은 없었다. 나는 장엄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어던가에 구멍이 뚫린 듯한 허전함을 느꼈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내게서 확답을 얻으려는 듯이 악수를 청했다.나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렇다. 안아 올렸다. 하지만 내게는 힘이 없었다. 정말 믿을 수없을 정도로 힘이 없었다. 가냘픈 여자 하나를 안아 올리지 못하다니!마마와 안네리스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한 장씩 서류를 읽어나갔다. 두 사람은 내 의견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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