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우중충한 얘기를 그만 끝내려는 듯, 조 형사가 신문을 접어서 테 덧글 0 | 조회 400 | 2021-05-31 16:55:29
최동민  
우중충한 얘기를 그만 끝내려는 듯, 조 형사가 신문을 접어서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농담조로 말을 꺼냈다.그러잖아도 아이는 목이 말랐었는지 진숙이 우유를 내밀자 단숨에 잔을 비워 냈다. 그녀는 아이가 우유를 마시고 나서 내려놓은 컵 안을 들여다봤다. 수면제 찌꺼기가 약간 남아 있었다.[아저씨!]손상부위의 주위를 루미놀시약(Luminol試藥)으로 검사한 결과를 보면, 상처에서 나온 피가 위쪽으로 흐른 흔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놈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송은혜의 시체를 물어뜯었다는 얘기가 된다. 욕조가 가로놓여 있으므로 그러기 위해서는 불편하게 엎드린 자세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유방 주위의 이빨자국은 윗니 자국이 더 깊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놈은 유방과 평행선상에서 물었다. 유방을 대각선이나 옆쪽에서 물으면 편안하게 물 수 있는데도 굳이 왜 그런 자세로 물었을까? 그것은 놈이 서 있었거나 엎드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놈은 틀림없이 욕조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욕조 안에 있었어야 거꾸로 매달린 시체의 볼을 포함한 얼굴 부위도 마음대로 물어뜯을 수 있고.거꾸로 매달린 송은혜의 유방과 욕조에 들어앉아 있는 범인의 얼굴이 같은 선상에 놓이기 위해서는, 송은혜의 키가 165cm임으로 놈의 앉은키는 90cm쯤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놈의 키는 약 170cm쯤일 것이다.그런데, 도대체 놈은 피가 흘러내리는 욕조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었지?세 명의 말이 모두 확실히 일치하지 않자 경찰은 최면술사를 불렀다.[다른 사건들과 틀린 내용이 있습니까?]11명의 여자 중에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은 여섯이나 되었다. 우연인지, 아니면 A형이라는 특정한 혈액형이 연예인 생활을 하는데 유리하게 작용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 인구 중 40% 정도가 A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비율은 약간 높은 편이었다. 이들 중에 누가 왼손잡이고 현재의 머리모양이 단발에 생머리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어차피 독 안에 든 쥐. 모두를 일일이 만나 보고 그래도 누가 범인인
덩치들이 이명출과 정장을 한 사내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사내가 비켜나라는 손짓을 했다.[정말 답답해서 미치겠네. 자네마저 신문을 안 가져다주면 내가 직접 나가서 사 오겠네. 그게 낫겠는가?]최 반장은 이 말을 하면서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괜찮아요. 한 명은 바닥에서 요 뭐.]최 반장의 말에 안전관리를 맞고 있는 방송국의 임원이 끼여들었다.세준은 가지고 온 사진 중에 정면에서 찍은 피살자들의 사진을 골라 서로 겹쳤다.[이것은 세 명의 사진을 같은 크기로 확대한 뒤 고성능 칼라복사기를 써서 비닐에 복사한 것입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지요.][야호][그러십시오.][모든 연예인들의 사진을 구해서 이 아이에게 일일이 확인을 시키려면 오늘 하루로는 부족 하겠는데요.][운이 좋았나 보군.]최 반장은 홍 반장을 따라 커튼이 쳐져 있는 경비실로 들어갔다.[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왔을 리도 없지만, 저한테 그런 얘기 해봐야 소용없어요. 저는 거북을 겨우 서너 번밖에 만나 못했으니까요. 그것도 아주 어렸을 적에 그것이 그렇게 궁금하면 우리 부모님을 만나 보세요. 며칠 있으면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염색체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짐작으로는 클리네펠터 증후군인 것 같군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내가 아는 한 국내에서 성전환 수술이 실시된 예가 없고 또 아직은 사회 통념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몇 년 더 지난다면 모르겠습니다만][무슨 일입니까?][예, 바로 그 점입니다.]그러잖아도 드나드는 사람이 적은 아파트에 궂은 비가 내리자 인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만재는 오히려 잘 됐다는 듯 실내등을 끄고 나서 편하게 앉아 창으로 부딪혀 오는 빗줄기를 감상하며 텔레비전의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댔다.감식반원 중에 한 명이 최 반장에게 말했다. 그러나 최 반장은 밖으로 나가는 대신에 한쪽으로 물러나서 감식과정을 지켜봤다.진숙은 경비실을 나와 왼쪽 복도를 따라갔다. 하지만 그녀는 화장실을 지나쳐 곧장 걸어갔다. 그러자 밖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