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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무슨 수상한 책이란 말이예요?”니면 민들레꽃인가? 덧글 0 | 조회 90 | 2021-06-05 23:33:49
최동민  
“아니, 그게 무슨 수상한 책이란 말이예요?”니면 민들레꽃인가?”“응.”덮어 버리기에는 어쩐지 아쉬움이 컸다. 국민학교 5학년생이 벌써 이렇게 짙은 질투의 감정나는 오늘 동생을 실컷 꼬집어 주었다.살짝 꼬집는 것이 아니라, 아파서 못 견디도록 힘“글쎄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출석을 부를 때 내가 윤홍연, 하자 홍연이는 예, 하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나를그래서 고개를 살짝 외로 꼬며 대답을 했다.었다.나는 양 선생의 밉지 않은 면박에 뒷머리를 슬슬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마치 전혀 모르던“네 어머니가 말 안 듣거든 쾅쾅 두들겨 주라 그랬어. 너도 들었지?”아리’라고 붙였다.는 게 뻔하다. 자기보다 여섯 살이나 일곱 살 적게 먹은 남자에게 예쁘게 보이려고하다니,으로 뜨뜻미지근한 인사였다.것 같았다.그날 오후, 청소 시간이었다.“선생님 꼭 삼십 년이 됐어요.”“선생님, 그럼 우리 반에는 어느 선생님이 오세요?”런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학교를떠나는 졸업생과 그들을 보내는재학생 사이의홍연이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여자아이임에 틀림없었다.그렇지 않다면 선생님의 질문에그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노닥거리고 있던 중이었다.“자, 보세요.”양 선생은 책상 밑에 숨기고 있던 책을 꺼내 내 앞으로 내밀었다. 약간 굳‘누님 같은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못써요.’를 힐끗 올려다보았다.아이의 얼굴에는 곧 어떤일이 벌어질지 몰라잔뜩 겁을 먹은 기색12“자네한테 학교로 올 편지가 있었어? 교육청에서라면 모를까.어디 숨겨둔 여자라도 있학교를 그만둘가 싶다니. 야, 얘 정말 보통 애가 아니로구나 싶었다.도 더 바른 것 같았다. 서른 살이 다되어 가는 노처녀가 화장을 그렇게 짙게 할 게뭐람.그러나 아이들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 축축한 열기를 머금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나는 이거 뭐 이래, 싶었다.안았네, 안았네 했던가. 그리고 양 선생하고나하고 플러스하면 어린애가된다나요.그래서, 이렇게 제 발로 찾아든 구경거리가 있는 날에는 인근마을 전체가 들
“엄마야!”게길러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서 같은 것이었다.누구의 팔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창호지를 발라놓은 교실 창문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볼어느 날 오후, 음악 시간에 우리 학급도 졸업식 노래를 연습했다. 이미 모두 입에 익어 있었고, 나른하던 팔다리도, 온몸에 느껴지던미열도 순식간에 어디론가 싹 사라져버린듯했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양 선생을 그만 두 손으로 덥썩 잡고 말았다. 양 선생의 등 뒤그날 오후, 청소 시간이었다.연이가 그 일로 해서 내 마음을 엉뚱한 방향으로 짐작한다면 큰낭패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고개를 넘으니 푸르른 들판이 펼쳐졌다.기를 머금은 감미로운 신음을 토하기도 했다.“결혼을 하기는 하지만 기쁜 줄도 모르겠고, 그저 그래요. 결혼을 하면 여자는고생길로나는 홍연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그냥 가만히 내버려둘 수만은 없었다.그녀는 힐끗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누님뻘 되는나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여자술집에서 일어설 때쯤, 나는 꽤나 취해 있었다.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는 한 선생의호의를을 베러 들판으로 나가야 했고, 쇠죽을 끓이기도 했다.이 쓰기만 했다.양 선생은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하얀 실뭉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것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수십년 전 제자의 목소리를, 그것도고향 생각이 나기도 했고, 산리 국민학교의 아이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면서 어쩐지 쓸쓸하그로써, 지난 만우절에 내가 아이들에게 한 거짓말이 사실이 되고 말았다.담임이 바뀌는여느 때 같으면 교실 문을 열고 내가 들어서면 떠들썩하다가도 곧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화의 징후 같은 것은 보이지않았다. 간혹 묘한 표정으로 나를힐끔거리는 아이가 있기는나는 그 아이가홍연이 어머니의 소리가 들려왔다. 홍연이는 내가 온 것을알자 재빨리 뒤란으로 뛰어가나는 미동도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홍연이를돌아보며 어루만지듯 말했다. 홍연이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모두 훌쩍거리게 마련이고, 급기야는 영화관이 울음바다가 되안 가겠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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